도서관 일기

[설득] 제인 오스틴 - 산업혁명 시대 중간계급 여성의 비극적 자아 분열

새벽들풀 2019. 11. 21. 15:57

먼저 나무위키에 나오는 제인 오스틴에 대한 글을 소개합니다.


1775년 햄프셔 주 스티븐슨에서 태어났다. 8남매 중 막내로, 아버지 조지 오스틴은 옥스퍼드 대학교를 나와서 지역 교구 목사를 지냈다고 했다. 신분상 목사의 자녀이므로 중상류는 되지만 형제자매가 많고 교구가 크지 않아 가정형편은 넉넉하진 못 했다고.

언니 커샌드라와 같이 수도원 기숙학교에서 2년간 교육을 받고 나머지는 다 가정에서 가르침을 받았지만 이 정도면 당대 젠트리 여성 중에서도 꽤 교육을 받은 편이었다. 또한 아버지가 엄하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독서에 쏟아부을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문학세계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던 것 같다. 18세기 영국 상류층 여성들은 당시 유럽 분위기가 그렇듯 교양을 쌓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는 미술, 음악 등 많은 분야를 골고루 적당히 할 줄 안다(말 그대로 '교양' 수준)는 것이었지, 어느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파는 것은 오히려 품위 없는 것으로 여겨지곤 했다. 11세 무렵부터 소설을 습작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쓴 글을 저녁식사 후에 가족들에게 들려주고 평가받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젊을 때는 연애사업에도 꽤나 몰두했다고 전해진다. 어느 정도냐 하면 오빠인 헨리가 ''제인은 춤에 미쳤어요!''라고 쓴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 언니 커샌드라가 제인 오스틴의 가장 친한 친구로, 지금 남아있는 가장 유명한 초상이 커샌드라가 그린 것이다.

20세에 톰 르프로이라는 아일랜드 태생의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둘은 거의 결혼 직전까지 갔고, 제인이 언니 커샌드라에게 내일이면 톰에게 청혼받을 것 같다[1]고 보낸 편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톰이 부잣집 아가씨와 결혼하길 바란 가족의 반대로 둘의 결혼은 무산되었다. 이 결혼이 무산된 즈음해서 나중에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된 <첫인상>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프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첫인상>을 집필하고 나서 제인은 그녀의 아버지와 같이 소설을 출판해줄 출판사를 이곳저곳 찾아다녔지만 다 거절당하고 나중에 <노생어 애비>로 개작된 <수잔>도 출판사가 판권을 샀지만 제인이 나중에 유명세를 타서 판권을 되살 때까지 출판되지는 않았다. 이래저래 초기에는 문전박대당하는 상황이었던 듯.

아버지가 지역 교구 목사직을 은퇴하고 바스로 지역을 옮기면서 제인 오스틴은 한동안 작품 활동이 뜸해진다.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인 1802년, 옥스퍼드 대학을 나오고 지역에서 꽤나 명망 있는 집 자식인 레이널드 비그위저[2]라는 사람에게 청혼을 받고 이를 수락한다. 주변 사람들의 남아있는 기록들을 보면 레이널드는 그닥 매력적인 사람은 아니었고 말더듬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꽤나 사는 집 자식인 그와의 결혼은 역시 독신이었던 언니 커샌드라의 경제적 문제나 오빠들의 진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고, 가족 대 가족으로 본다면 제인네 집안에 큰 이득이 되는 결혼이었다. 하지만 제인은 이 청혼 수락을 번복하고 이후에도 쭉 독신으로 살다 독신으로 죽는다.

부친 사망 후 바스에서 초튼으로 이사한 후 정력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해 4개의 소설을 출판한다. 주로 오빠 헨리가 출판사와 연락을 하고 제인 자신은 익명으로 발표를 했다. <이성과 감성>은 출판과 동시에 꽤나 호평을 받았고, 제인이 독립적으로 먹고 살 만한 경제적인 자산을 주었다.[3] 이어서 자신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오만과 편견>을, 이어 <맨스필드 파크>를 발표한다. 런던 상류층 사회에서 제인의 소설은 꽤나 인기를 끌었고 당대 영국 섭정이었던 후의 조지 4세도 오스틴의 소설을 좋아해서 그녀를 궁으로 초청했다고 한다. 이 초청 때문에 제인은 다음 작품 <엠마>를 반강제적으로 왕세자에게 헌정해야만 했다.

40살이 되던 1816년부터 건강이 악화되어 1817년 사망, 시신은 윈체스터 성당에 안치되었다. 사인에 대해선 논란이 분분한데 아마도 부신피질의 기능이 떨어지는 병인 애디슨 병티푸스의 재발형인 브릴-진저병, 림프종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우유를 멸균처리하지 않고 먹을 시 생기는 소결핵균 감염증 등 많은 이론이 제시되고 있으나 확실한 건 없다. 아무래도 한 가지 질병으로 죽진 않았을 것라는 것이 현재의 통론. 하여튼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될 때 사망해서 많은 작품들은 사후에 이르러서야 출간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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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은 영국의 산업혁명 시대에 태어나서 귀족계급이 아닌 새롭게 떠오르는 대도시지역의 산업자본가 세력의 대두와 주로 은퇴한 상업자본가나 공무원 군인들에 의한 시골 장원의 젠트리계급의 대두를 자신의 삶에서 겪어낸 소설가이다.

빅토리아 여왕 직전의 조지왕 시대에 살았고 기존의 귀족계급과 평민 계급사이에서 새로운 중간계급의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한 것이다.

제인 오스틴은 목사의 딸로 태어나 중간계급에 위치한다. 귀족은 아니지만 평민과는 달리 대학교를 나오고 지적인 능력을 갖추고 귀족들과의 교류와 자산계층과의 교류를 통해서 상류계층에 대한 동경을 가지는 하지만 자신이 상류계층에 속하는 방법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상류계층에 들어가는 방법이 유일한 시대에 산 작가이다.


제인 오스틴의 글쓰기는 대단하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과 주인공의 감성흐름을 짚어내는 능력이 번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손을 떼기가 어럽게 만든다. 하지만 이야기의 큰 흐름은 결국 하이틴 로맨스이다.

아주 잘난 여성이 독자적인 능력을 발휘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사실 불가능하다.) 어떤 뛰어난 남자와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고 하나 난관에 부딪치고 그저 하염없이 남자를 기다리다... 오랜 역경후에 그 남자와 다시 결혼하게 된다는 스토리....

제인 오스틴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자신의 사랑을 통한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를 정신승리로 풀어낸 것이 제인 오스틴의 소설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도 냉혹하고 잔인한 평가이다.


우리가 늘 입센의 인형의 집을 평가하면서 집을 나간 노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듯이

자신의 기존 중산계급의 삶을 포기하고 위험을 선택한 제인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이 과연 정상적인 삶을 사는게 가능했을까...

[설득]에는 주인공의 아버지와 언니가 파산상태에서도 자신의 소비를 줄이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의 학생때 친구가 파산해서 병에 걸려 온천마을에 와있는데 하녀도 없이 하인을 한명 데리고 있는것을 처참하다고 표현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도의 차이이지 주인공들도 하녀도 없이 하인 한명만 데리고 사는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노동자로 자신이 일을해야 먹고사는 것도 아니고

해군장교의 월급이 존재함에도 손끝에 물한방울 뭍히지 않는 자신의 삶을 위해 사랑을 선택할수 없다는 것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 전우치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

전우치에서 여주인공이 전생인 양반집 며느리 시절 하는 대사이다.

나는 다시 태어나면 평민으로 태어날거예요. 그래서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할거예요.(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사실 그 대사를 들을 때는 저런 철딱서니 없는 대사.... 하고 혀를 끌끌 찼었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글을 읽고나니....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할거예요. 라는 대사가 자꾸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


아마 제인 오스틴이 노동자 집안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훌륭한 소설을 남겨 세익스피어 다음의 작가라는 명성도 얻지 못했을 것이고

평생을 일만하다 죽었겠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선택하지 못하고

나아가 평생 그사람을 그리워만 하다 늙어죽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소설을 남겼으면 무엇하나.

자신의 평생의 삶이 귀족과 상류계층의 삶을 향한 자신의 마음과 중간계급에 불과한!!!

자신의 현실적 삶속에서 비극적으로 자아 분열되어 살았다면...

그 비극적 자아 분열의 고통이 좋은 글쓰기를 남긴거라면....


제인 오스틴을 비웃기 보다는 제인오스틴의 분열적 고통에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